
작년 말부터 해외조직의 인력, 인건비 데이터를 집계해서 하나의 리포트로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각 해외조직별로 인원이 몇 명인지, 전월 혹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은 얼마나 했는지 집계한다. 인건비 데이터도 접근은 비슷하다. 기준 월의 인건비는 얼마인지, 증감은 어느 정도 했는지를 본다. 여기에 인원 데이터를 함께 보아서 인당 평균 인건비는 얼마인지까지 본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심플한 업무 같다. 그냥 데이터만 모아서 덧셈, 뺄셈, 나누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들이 붙으면 단순해 보이는 데이터 집계 업무의 난이도가 Easy 모드에서 Hell 난이도가 된다. 그 조건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들어는 봤나 데이터 이삭 줍기
집계 대상이 되는 해외조직의 수는 총 11개다. 그런데 11개 조직이 각기 다른 HR 시스템(HRIS)을 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각자 다른 통에 데이터를 보관한다는 뜻이다. 만약 모두가 동일한 시스템을 쓴다면 하나의 시스템에 접속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각기 다른 경로로 얻어야 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아이디/패스워드만 각각 11번을 치고 들어가서 원하는 데이터를 받아야 한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거기다 시스템마다 데이터를 쌓는 구조가 다르다. 예를 들어 A조직은 이름, 생년월일, 성별, 입사일 순이라면 B조직은 이름, 성별, 입사일, 생년월일 같은 순이다. 결정적으로 국가별로 해당 국가의 로컬 시스템을 쓰는 곳이 있는데 영어 지원이 안 되는 곳들이 있다(두둥)
그래서 내가 합류하기 전부터 팀에서는 인력에 관한 기초정보(이름, 입사일, 직무 등등)를 매월 동일한 양식을 만들어서 해외조직에게 엑셀 파일로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식도 문제가 있다.
- 휴먼에러가 발생한다. 과거 데이터를 살피다 보면 어딘가 이상한 데이터들이 있다. 담당자의 엑셀 실력, 집중도에 따라 실수가 발생한다.
- 데이터 취합 속도가 느리다. 제출 기한이 있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기한을 넘겨서 제출할 때가 잦다.
- 양식 그대로 쓰지 않고 마음대로 변형한다. 데이터 구조를 바꾸거나 특이하게 데이터를 입력한다. 예를 들어 날짜 데이터를 국가에 따라 연-월-일이 아니라 일-월-연 순으로 쓴다. 셀서식으로 순서를 바꾼 것이 아니라 문자로 그대로 때려 넣은 데이터라 일일이 수정해주어야 한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양식에 맞춰 모두가 파일을 제출하면, 그걸 모아서 팍팍 피벗을 돌리고, 필요한 숫자를 뽑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기한 내 내지 않은 곳에 독촉 메일을 보내고, 이가 빠진 데이터가 있으면 다시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확인하고, 그렇게 한참을 매달려야 겨우 원하는 데이터 조각을 모두 맞출 수 있다. 그야말로 데이터를 줍고 다니는 셈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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