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6 AI가 바꾸는 일하는 풍경 사무실에 스며든 ChatGPT 퇴근하려고 사무실을 나서던 순간이었다. 팀 동료의 모니터 속 익숙한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ChatGPT가 답변을 쏟아내는 화면이었다. 몇 주 전부터 ChatGPT를 팀 플랜으로 유료 구독해서 활용하고 있다. 그 뒤로 사무실에서 ChatGPT를 사용하는 장면은 일상이 됐다. 원래도 무료 플랜으로 ChatGPT를 잘 쓰고 있었다. 가장 쉽게, 자주 쓰는 용도는 엑셀 함수를 찾을 때이다. 문장형으로 원하는 맥락을 물어보면("엑셀에서 A1셀과 B1셀에 값이 있는데 이걸 ~~ 해서 C1셀에 출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대체로 정확한 함수가 출력된다. 바로 오른쪽에 복사 버튼도 있어서 출력된 엑셀 함수를 바로 복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엑셀 함수가 막히면 한참 구글링을.. 2025. 4. 30. 겸손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Mark Twain) A팀장은 우리 조직의 어떤 사람도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었다. 20년 넘는 HR컨설팅 경험이 있었고, 그만큼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이해하고 솔루션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우리 조직의 그 누구도 A팀장만큼 굵직하고 다양한 이슈를 다뤄보지 못했다. 하지만 A팀장은 인하우스 경험이 없었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조직에서 성과를 내려면 다양한 자본이 필요하다. 조직 내 역학을 이해하고, 일이 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리급만 되어도 알만한 조직의 생리에 대해 그는 무지했다. 조직의 운영 원리에 있어서는 A는 20년 경력의 베테랑이 .. 2025. 4. 16. 나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몇 개월 뒤에 있을 신임 CEO 부임에 맞춰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전략방향을 새롭게 수립하는 과업이 부서에 떨어졌다. 이번에 수립하는 조직문화 전략 방향은 신임 CEO가 부임한 직후 조직 전체에 공표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몇 년의 방향성을 책임질 내용이었기에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CEO와 관련된 일이고 회사 전체의 조직문화 방향성을 잡는 일이다 보니 우리 부서의 최선임 과장이 일을 맡았다. 과장은 부서원들에게 자신이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출 정도를 요구했다. 내게 요구되는 역할은 딱 그 정도였다. 나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이번 전략 방향에 적용하고 싶었다. 작년 1년간 조직문화 진단을 진행하며 보고 들었던 수많은 것들, 내가 느끼는 우리 회사 조직문화의 문제점,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 2021. 2. 8. 대충 일 하다가 부장님한테 딱 걸린 SSUL 보고서 뒤에 추가할 별첨자료를 작성해서 부장님께 보고했다. 솔직히 말하면 별첨자료는 대충 작성했다. '보고서는 웬만큼 통과된 상태니까 별첨자료는 적당히 작성하자'라는 굉장히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보고서에는 앞으로 뉴스레터를 작성해서 직원들에게 뿌리겠다는 아이디어가 담겨있었다. 별첨자료는 뉴스레터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관한 예시였다. 평소에 뉴닉이나 어피티를 자주 봐서 뉴스레터를 흉내 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 정도면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피드백은 '다시 생각해 보라'였다. "저는 이걸 보고 사람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읽지도 않고 삭제할 내용으로는 작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충 넘어가겠지'는 나만의 착각이었다. 부장님은 내용을 꼼꼼히 읽고 피드백했다. 왜.. 2020. 7. 21. 원하는 게 있다면 리더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하자 상반기 내내 매달렸던 조직문화 진단이 6월에 끝났다. 지금은 결과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조직문화 진단도 쉽지 않았지만 보고서 작성은 또 다른 난이도의 업무였다. 보고서를 쓰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보고서를 작성하며 번아웃 직전까지 갔다. 하루는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이유없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글자 하나 타이핑 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다. 번아웃의 원인은 데드라인을 고려하지 않은 팀장님의 보고서 무한수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의 양이 많은 상황에서 큰 방향을 바꾸는 피드백이 계속 나왔다. 만약 피드백 사항을 한 번에 알려주었다면 이 정도로 지치지 않았다. 하나를 고쳐가면 또 다른 하나가 나오고, 그걸 .. 2020. 7. 5. 김밥을 말아도 내가 동네에서 가장 잘 말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면 적당히 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다. 특히 요즘 매달리고 있는 프로젝트는 더 그렇다. 순전히 내 기획에 의해 시작한 일이고, 일의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고 있다. 부장님이 중간중간 체크하고 있지만 큰 방향성만 점검한다. 결과물의 퀄리티는 내 손에 달렸다. 처음에 보고한 일정에 맞춰서 일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만 해서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괜찮은 결과물은 첫 계획안에 적지 않은 다른 무수한 것들을 추가로 해치워야만 나올 수 있다. 이 영역은 나만 알 수 있는 영역이다. 앞서 말한 '적당히 하고 싶은 유혹'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유혹에 넘어가면 3개는 찾아야 하는 자료를 1개만 찾고, 3번 고민할 걸 1번만 고민하고 넘어가게 된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자신과의.. 2020.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