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전해요

HR baton touch를 시작합니다.

easyahn 2024. 7. 11. 21:54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마지막 글이 22년 10월에 남긴 글이네요. 근 1년 8개월을 방치해 둔 셈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한테 괜히 미안하네요. 최근에는 브런치에 주로 글을 남겼지만 누가 뭐래도 제 블로그의 시작은 티스토리 였으니까요. 티스토리 블로그 덕분에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이하 오조담)> 출간 기회도 얻었습니다. 티스토리의 기여도(?) 대비 그동안 너무 관리를 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해 보려고요.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와 같습니다. (참고 : 커뮤니티 리더십에서 영감을 받다 2020.04.19)
 
  1.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즉 HR과 관련된 지식,경험의 정리
  2. 정리한 글을 통해 HR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 주기
 
각각의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면요
 
오호...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단 말이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 2가지

1번 이유는 당연히 제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오.조.담> 출간 즈음 회사 내에서 업무가 변경됐습니다. 조직문화 업무에서 인사기획 업무를 하게 됐어요. 조직문화 업무를 하기 전까지 교육 업무를 했던 걸 고려하면, HRD에서 HRM으로 HR 내에서 업무 영역이 처음 변경된 것이지요.
 
같은 HR 분야이긴 하지만 HRD와 HRM은 생각보다 차이가 컸어요. 구체적인 과제, 일의 목적/성격 등등이 정말 달랐습니다. 신입사원이 된 것처럼 많은 일을 새로 배워야 했어요. 그동안 블로그를 못 했던 이유는 출력보다는 투입하기에 바빴던 탓도 있습니다. 바쁘게 업무를 쫓아가다 보니 어느새 인사기획 업무를 한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일이 투성이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이제야 조금 생겼네요.
그야말로 정신 없었던 지난 2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그랬듯, 그동안 했던 고민,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보고들은 건 많지만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로 출력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게 됩니다. 일종의 보충학습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머릿속에 나만의 정리 상자를 만들면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 생깁니다. 조직문화를 주제로 블로그를 하면서 겪었던 과정이 그러했어요. 입력만 하는 게 아니라 출력까지 했을 때 더 잘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번에는 동일한 방식을 인사에도 적용하려고 해요. 직무, 보상 같이 인사에서 필수적인 개념들을 우르르 쏟아내서 하나씩 각개격파 하듯이 정리하려고요. 글쓰기를 통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확실해지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거라 믿습니다.
 
2번 이유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제가 처음 조직문화 블로그를 시작할 때도 느꼈던 문제의식이지만 HR에 관한 정보가 온라인에 너무 없어요.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려 해도 정보의 양과 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HR의 특성상 회사의 속사정을 다루어서 그런걸까요? 그렇다고 쳐도 개념적, 이론적 내용은 충분히 글로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HR 정보가 필요한 분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경우를 종종 접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HR 관련해서 토론을 했는데, 거기서 만난 창업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제발 그런 내용을 글로 좀 써달라고. 공부를 하려 해도 정보가 너무 없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책을 내고 블로그를 방치한지 몇 년이 된 시점이었어요. 이상하게 그 분의 한 마디가 가슴에 박히더라고요.
 
블로그와 책을 통해 과분한 관심과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충만한 감정을 느꼈어요.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이렇게 뿌듯한 일이구나' 저는 사회적 공헌감을 느낄 때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더라고요. 블로그를 통해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새로운 블로그 이름, <이지안의 HR baton touch>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겠죠. 앞으로 다룰 내용은 조직문화 뿐만 아니라 인사 전반(채용, 승진, 보상, 평가, 직무 등)이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지안의 조직문화 연구소>라는 블로그 명은 더 이상 맞지 않아요. 새로운 컨셉에 맞춰 블로그 명을 수정합니다.
 
새로운 블로그 이름은 <이지안의 HR baton touch>입니다. 이어 달리기에서 다음 사람에게 바톤을 전달하듯, 제가 가진 지식을 다른 누군가에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그렇게 바톤을 이어받은 사람이 힘차게 다음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제 블로그는 충분히 역할을 다 한 셈입니다.
 
저는 엄청난 HR 전문가도 아니고 따로 학위가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 다른 수많은 HR 실무자들처럼 하루하루 고민하고, 번민하며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일상에서 했던 고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그래서 용기 내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글의 업데이트 주기는 2주에 1편, 한 달에 2편 정도로 우선 느슨하게 잡아보려 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시점부터 2주 안에 다음 글을 써야 할 텐데. 할 수 있겠죠?
그렇게 스스로 다시 불구덩이에 뛰어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