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관한 생각

2021년 새해 소망: '잘하기'보다 '고유해지기'

easyahn 2021. 1. 3. 22:57

2020년은 ‘잘하기'에 집중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이왕이면 정확하게 잘하고 싶었다. 잘하고 싶은데 잘 모르니까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을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찾아 다녔다.

 

인생도처유상수라고, 세상 곳곳에 고수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업력이 높은 분들을 알면 알수록 부족함이 보였다. 보는 눈만 높아지니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까?’ 자신있게 답하기 어려웠다.

 

어려운 질문은 굳이 답할 필요 없다. 대신 새로운 질문을 하면 된다. 내가 한 질문은 ‘남들과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이다. '잘한다'는 개념이 여러 사람을 동일선상에 높고 앞에 있는 사람을 추월하는 개념이라면, '다르다'는 개념은 모두가 달리는 길 말고 새로운 길을 찾는 개념이다.

 

'남보다 잘하기'와 남과 구별되는 다름, '나만의 고유함' 갖기. 둘 다 어렵지만 그나마 후자 쪽이 좀 더 가능성 있어 보였다.

 

다행히 최근에 읽은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에서 고유함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멀리서 보면 그들이 에너지를 산만하게 낭비하는 양 보이겠지만, 사실 그들은 연결하고 강화하고 있었다.”

 

다른 과학자들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아마추어 배우, 댄서 등 다양한 공연자로 활약할 확률이 20배 이상 높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 말고도 다양한 영역과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어떻게 다양한 영역과 연결할 수 있는가' 이게 올해 고민해야 할 화두다.

 

예전부터 항상 나만의 영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역의 크기가 작더라도 올해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2021년 새해의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