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의 정의를 알아보자
바야흐로 1년 전인 2019년 4월, 새로운 부서에 배치됐다.
새로 배치된 부서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곳이었다. 조직문화의 중요성은 그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 입사 초반 고생 많이 했다...) 최근들어 언론에서도 조직문화를 언급하는 횟수도 많아졌다. 심지어는 조직문화를 경영의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도 등장하는 추세다.(김범수 의장 “카카오 시즌2, 문화가 일하는 기업 만들겠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32935 )
하지만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것과 조직문화 담당자로 일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실무적으로 일하는 건 둘째치고 우선 조직문화라는 단어의 뜻부터 몰랐다. 문화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왠지 좀 말랑말랑하고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이거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내 머릿속에는 조직문화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조직문화에 대해 문자 그대로 무(無)개념이었다.
에드거 샤인(Edgar Schein)이 말하는 조직문화의 정의
담당 직무에 조직문화라는 단어가 대문짝만하게 들어가 있는데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건 좀 쪽팔렸다. "조직문화는 000이다"라는 정의 정도는 알고 있어야 어디가서 조직문화 담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던 중 김성준님(이라 쓰고 갓성준님이라 읽는다)이 쓰신 <조직문화 통찰>이라는 책을 만나게 됐다. (앞으로 나오는 내용의 상당 부분은 <조직문화 통찰> 중 '조직문화는 무엇인가?' 챕터를 참고했다.)
조직문화와 관련되서 수많은 학자와 정의가 있다. 그중 실무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되는 사람은 에드거 샤인(Edgar Schein)이다. 조직문화의 대가로 꼽히며 그가 만든 모델은 수없이 많이 인용된다. 개인적으로는 에드거 샤인의 조직문화 모델을 접하고 '왜 우리 부서가 열심히 일을 해도 실제로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에드거 샤인이 정의하는 조직문화는 다음과 같다.
조직문화는 한 집단이 외부환경에 적응하고 내부를 통합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집단이 학습하여 공유된 기본 가정(shared basic assumption)이다
이걸 다 외우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공유된 기본 가정'이라는 단어만은 기억해 두자. 이 개념을 이해하면 조직문화를 보는 눈이 틔인다. '공유된 기본 가정'을 이해하려면 에드거 샤인이 구분하는 조직문화의 세 가치 차원을 알아야 한다. 세 가치 차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